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이 팔레스타인 난민을 요르단으로 이주시키는 것에 반대한다고 의사를 밝혀 화제입니다. 협력 관계에 있는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을 거부한 이유와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관계, 주변국인 이집트 상황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요르단의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 거부이유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은 대체로 우호적인 관계에 있음에도, 요르단 국왕이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와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을 반대한다고 밝힌 이유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팔레스타인 난민이 유입되면 요르단 입장에선 정치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국가 안보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압둘라국왕은 이번 전쟁 발발의 시발점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에서 비롯된 만큼, 물품지원이나 난민 수용과 같은 인도주의적 상황은 그들 내부, 즉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는데요.
더불어, 이번 도발을 일으킨 일부 용의자(하마스)들이 주변 국가로의 자국(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동시에 전했습니다. 본인들의 짐을 주변에 떠넘기지 말라는 식의 강력한 표현을 한 것입니다.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관계, 역사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지역은 과거 1946년부터 1949년까지 '트란스요르단'이라는 한 나라로 통합된 역사가 있습니다. 1949년에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일어난 중동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은 서안 지구와 요르단 강 서쪽 지역으로 분할되어 현재 팔레스타인 국가와 요르단이 각각의 국가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까지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은 대체로 협력적인 관계에 있으며, 실제 요르단에는 팔레스타인들이 많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나라가 아랍계라는 공통점도 우호관계를 이어올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요르단은 중동전쟁 이후 요르단에 팔레스타인 난민들도 받아들여주었으나 과거로부터 이어온 이념 갈등이나 난민 출신 차별 등 다양한 형태의 갈등이 이어져 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관계는 많이 완화된 것으로 보이나, 이번 난민 수용 반대로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 이집트 상황은?
요르단 압둘라 국왕은 "요르단은 물론, 이집트에도 난민수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집트는 왜 언급된 걸까요? 이집트는 이미 수단과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건너온 난민 900만여 명을 수용하고 있는 형편이고, 올해 수단에서 발발한 내전으로 이집트는 약 31만 7000명의 수단 난민을 수용해 포화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가자지구와 근접한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는 IS 등 무장단체가 활동하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난민 이주 과정에서 하마스 조직원들이 유입될 경우 국가 안보가 위협받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을 거절한 이유와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관계, 이집트 상황까지 살펴봤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의 위기로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있는데요. 전쟁의 피해자인 난민들이 안전한 보금자리로 이동하여 빠른 시일 내 평화를 찾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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